머스크, “9·11 테러는 사기극” 주장한 음모론자 X 계정 복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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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음모론자 지지하진 않지만 언론의 자유 위해 복구"
알렉스 존스,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 "연출됐다" 주장하기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영구 차단된 계정을 5년 만에 복구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팔로어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알렉스 존스의 계정을 복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번 결정은 X에 재정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지만, 원칙은 돈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존스의 계정을 복구하는 것은 2018년 옛 트위터의 경영진이 증오 발언과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조장한 그를 차단하기로 결정한 것을 뒤집는 것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X 팔로어들에게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한 존스가 다시 돌아와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X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약 70%가 존스의 계정을 복구하는 것에 찬성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음모론을 일부 지지해 온 머스크는 이전에 존스의 계정 차단 조치를 지지한 바 있다. 머스크는 X 게시글을 통해 “샌디훅 사건에 대한 존스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그의 계정을 복구시켰다”라고 밝혔다.

존스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조작된 사기극, 2012년 12월14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초등학생 20명과 교사 6명이 목숨을 잃은 총기 난사 사건을 더 엄격한 총기 규제를 끌어내기 위해 계획된 ‘연출된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미국 법원은 유가족과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등 15명이 존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9억6500만 달러(약 1조2710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존스가 10일 X 계정이 복구된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강간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인플루언서 앤드류 테이트가 존스의 소셜미디어 복귀를 환영하는 게시글을 리트윗(다시 게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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