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독재자’ 발언에 “전례없는 위협”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2일 10시 08분


트럼프 의회난입 사태 연루에 맹공
"연방권력 남용하는 것은 잘못"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임기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고 거듭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백악관은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위협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기내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을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해치법(공직자의 정치활동 금지법)에 따라 2024년 대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논평하기 보다는, 과거 대선에 불복해 의회난입 사태를 부추긴 점을 집중 거론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수년간 우리가 민주주의에서 목격하는 전례없는 위협에 맞서 미국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모든 정치적 관점을 통합하기 노력해왔다”면서 2021년 1월6일 의회난입 사태를 언급했다.

이어 “그러한 경고는 초당적이다. 많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라며 “헌법을 위반하고 비판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연방권력을 남용하며 수정헌법 1조를 짓밟는 것은 잘못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이츠 부대변인은 “80명이 넘는 연방 판사와 트럼프 행정부 고위 선거 관리자가 지지하는 유권자의 뜻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폭력적인 언사와 위험한 음모론을 유포해 용감한 경찰관들의 생명을 앗아가는데 관여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 타운홀 대담에서 ‘응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가’라는 질문에 “(취임) 첫날을 제외하고”라고 답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맨해튼 열린 이른바 ‘마가(MAGA)’ 공화당원 행사에서 재차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남부 국경 장벽 건설 및 석유 시추 확대 등 정책 추진을 위해 독재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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