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기업 SMIC 생산품 탑재
‘7나노 칩’ 휴대전화 이어 또 파장
美상무 “가장 강력한 조치 취할것”
중국 정보통신기기 업체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뚫고 첨단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를 내놨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의 수출 규제 우회를 막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 시간) “화웨이가 새 노트북 ‘칭윈L540’에 최신 반도체를 탑재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이는 (대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5일 5nm 공정 프로세서 ‘기린9006C’를 탑재한 노트북 칭윈 L540을 공개했다. 기린9006C는 화웨이가 2021년에 출시한 노트북에 처음 탑재된 프로세서다. 당시 대만 TSMC의 5n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활용해 생산됐다. 하지만 새 노트북에도 5nm 프로세서 기린9006C가 적용됐고, 이는 미국이 제재한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 생산품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그 앨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해 10월 수출 규제 전에 5nm 반도체를 비축했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미국에서는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7nm 첨단 반도체 탑재 휴대전화를 생산한 데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장비 수출국 네덜란드를 언급하며 “동맹국과 대화하겠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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