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킹 부대가 최근 미국 교통, 통신, 수도 같은 주요 사회 기반시설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표적이 된 시설은 대만해협 문제같이 미중 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몰려 있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미 정부 및 보안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킹 부대가 최근 1년간 20여 기간 시설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작전명 ‘볼트 태풍(Volt Typhoon)’인 이 해킹 대상에는 하와이 수도 시설과 미 본토 서해안 주요 항구, 한 곳 이상의 석유 및 가스관 등이 포함됐다. 모건 애덤스키 미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협력센터장은 “하와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목표물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킹 부대는 사무실이나 가정 와이파이 공유기를 통하여 침투해 해당 시설의 직원 자격 증명 자료를 탈취하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작전 목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간 분쟁이 생겼을 때 미국 대응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던 웨일스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인프라 보안국장은 “중국의 이런 (해킹) 시도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주요 인프라 작동을 방해하거나 파괴할 수 있도록 해놓고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전력 투여를 막고 사회 혼란을 야기해 (미 정부)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해킹으로 해당 지역 수도 교통 통신이 영향을 받거나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는 없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다만 올 5월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은 볼트 태풍 작전으로 “해킹 부대가 대만해협에서 가까운 미국령 괌의 통신 등 기간 시설에 침투했다. 이 같은 활동은 2년 전 처음 포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11일 해외에서 중국의 민감한 지리(地理) 정보를 빼가려는 시도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지리 정보가 한곳에 모이면 특정 지역의 교통, 에너지, 군사 같은 주요 분야에 대한 3차원 지형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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