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글로벌IB 설문 보고서
동북아-중동 군사충돌 발생 우려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비롯한 이른바 떠오르는 ‘독재의 축(軸)’과 이들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 꼽혔다.
프랑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11일(현지 시간) 기관투자가 500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2024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지정학적 악당들(bad actors)’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테러 공격했고, 이란과 북한은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투자기관 70%는 독재의 축 간 동맹 강화가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하는 식으로 이 국가들 간 안보 협력이 확대되면서 내년 동북아시아와 중동에서 세계 시장을 뒤흔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중 전략 경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블록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야심으로 세계 경제가 양국 중심의 두 블록으로 쪼개질 것(64%)이고, 서방과 신흥 경제국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간 분열도 더 커질 것(73%)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 기관투자가 72%는 미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양극화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면서 “59%는 대선 결과에 대한 (패배한 쪽의) 불신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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