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유엔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인도주의적 휴전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에 대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했다. 반대표를 던진 미국을 향해선 세계적인 휴전 요구를 언제까지나 무시하진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유엔은 이날 긴급 총회에서 아랍국가가 주도한 이-하마스 휴전 촉구 결의안을 193개국 중 153개국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체코 등 10개국이 반대했고, 23개국은 기권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에 대해 만수르 대사는 “오늘 전 세계는 유엔총회의 강력하고 고귀하며 위대한 입장을 목격했다”면서 “유엔총회가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월 첫 번째 휴전 촉구 결의안 통과 때 이를 지지했던 120개국보다 이번에 30개국 이상이 더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인질 납치 주체가 하마스라는 내용을 명시한 오스트리아 수정안과,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는 내용을 포함한 미국의 수정안은 이날 부결됐는데 이것은 이스라엘군의 ‘피의 보복’에서 가자지구 상황을 우려하는 국가가 늘고 있음을 반증한다.
만수르 대사는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3개국, 그리고 이전 총회의 요구대로 이스라엘은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를 준수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도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13개국’은 지난 8일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과 기권표를 던진 영국을 제외한 안보리 이사국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만수르 대사는 이날도 반대표를 던진 미국을 향해 세계적인 휴전 목소리를 계속 무시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뉴욕 유엔본부 밖 시위를 포함해 전 세계의 휴전 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의지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며칠, 몇 시간 내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결론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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