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이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아니면 가지 말아야할 길일까.” 미국 주요 권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질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 ‘AI 이니셔티브’ 팀을 꾸리고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 창업자 잭 스워드를 영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워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으로 2012년 쿼츠를 창업한 뒤 2022년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도를 보유한 지오미디어에 매각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꼽힌다. 그는 NYT AI이니셔티브의 첫 편집 디렉터를 맡아 편집국 국장단과 함께 AI 사용 원칙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사 제작에 AI를 활용한다면 어떤 경우에 사용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 등에 대한 원칙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또 스워드는 소규모 팀을 꾸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AI 활용에 관심 있는 기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워드는 NYT 내 AI 전략을 이끌어 온 샘 돌닉 부국장에게 직보하게 된다. 돌닉 부국장은 NYT 오너가문인 슐츠버거가의 일원으로 강력한 후계자로 아서 슐츠버그 주니어 NYT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중 한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선도적으로 AI 도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지프 칸 국장과 돌닉 부국장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뉴욕타임스는 언제나 전문 기자들이 취재하고 쓰고 편집된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을 스워드는 공유하고 있다”며 AI 도입이 기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WSJ는 이날 NYT의 실험을 조명하며 일부 디지털 언론사들이 AI를 도입했다 오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쿼츠를 인수한 기즈모도는 올해 7월 AI에게 ‘스타워즈 연대기’ 기사를 맡겼다가 오류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AI 학습 과정에 언론 기사가 무단으로 쓰이는 등 저작권 문제도 있다. 반면 AI가 기사의 온라인 게시 자동화, 제목이나 기사 초안 제안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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