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칩 ‘가우디3’를 공개하며 세계 AI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텔 외에도 AMD,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AI용 반도체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이 분야의 경쟁 또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14일(현지 시간) 미 뉴욕의 신제품 소개 행사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가우디3’를 선보였다.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반도체로 이전 제품보다 4배 빠른 처리 속도를 지녔다.
인텔은 이날 노트북 및 PC의 중앙처리장치(CPU)인 ‘코어 울트라’, 서버용 CPU ‘제온’도 선보였다. 두 제품에도 각종 AI 체계를 실행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들어갔다. 특히 코어 울트라는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에 탑재됐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 ‘H100’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인텔은 과거 부동의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군림했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은 이미 AI 반도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올해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매출이 인텔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회사의 주가 상승률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30% 올랐다. 인텔의 상승률은 68%에 그쳤다.
다만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한 다른 업체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24년에는 AI PC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델, 레노버 등의 PC업체에 자사 제품을 탑재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MS도 AI칩 ‘마이아’를 선보였고 AMD 역시 AI칩 ‘MI300X’의 출시를 예고했다.
생성형 AI 시장의 규모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400억 달러였지만 향후 10년간 연평균 42%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10년 후에는 이 시장이 최소 1조3000억 달러(약 16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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