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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민주주의 슈퍼볼’…전세계 40개국서 전국 단위 선거 열린다
뉴스1
입력
2023-12-18 15:43
2023년 12월 18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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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을 빗대어 ‘민주주의의 슈퍼볼’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까지 총 40번의 선거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거가 열리는 40개 국가는 인구 기준 전 세계의 41%,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을 두고 가디언은 2024년을 ‘민주주의의 슈퍼볼’이라고 소개하며 “전례 없는 투표 축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가디언은 ‘투표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전적인 의미의 자유민주주의가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독재자, 헝가리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베네수엘라와 차드에서 보이는 군사 쿠데타 모의자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란에서는 2020년 이후 4년만인 내년 3월1일에 총선이 열린다. 다만 이미 야권 후보의 약 25% 이상이 자격을 상실했고 대부분 유권자가 보이콧할 것으로 예상돼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는 강경 보수 성직자들을 몰아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자신의 정적들을 상당수 제거해 이번 선거는 사실상 “경쟁이라기보다는 사실상 그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가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도 내년 봄 총선이 열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선을 노리지만 이에 맞선 야권 28개당의 연합인 인도국민개발포괄동맹(INDIA)에 저지될 수 있다.
가디언은 “모디 총리의 패배는 인도를 동맹국이자 중국의 대항마로 끌어드리려는 미국의 구상에 타격을 주는 전략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총통 선거도 거세지는 중국의 압박 속에서 내년 1월에 치러진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과 주변 동맹국들을 분쟁에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내년 선거에서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30년 장기 집권도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남아공은 하루에 약 6시간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각종 부정부패, 높은 실업률과 범죄율 등에 시달려 ANC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다.
남아공 외에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튀니지, 가나, 르완다, 나미비아, 모잠비크, 세네갈, 토고, 남수단 등에서도 내년에 선거가 열린다.
전쟁으로 선거 진행이 불확실한 국가도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5년 임기를 마치지만 현재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가디언은 “내부의 긴장과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선거는 러시아의 폭격에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서는 내년 선거가 예정되지는 않았지만 베냐민 네탸나후 총리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만이 고조돼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에서 각각 선거가 치러지며 6월에는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됐다.
특히 최근 대규모 난민 이주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이들 국가에도 이탈리아와 슬로바키아처럼 민족주의, 반이민, 외국인 혐오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들이 집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선거는 단연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다.
이번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온갖 사법 리스크에도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면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국제 질서를 영구적으로 뒤흔들어 권위주의와 독재로 균형을 기울일 수 있다”며 “미국이 이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반드시 시들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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