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빠른 종전’ 압박… “3주내 저강도작전 전환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3시 00분


美,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차단
팔 자치정부와 통치권 회복 논의

이스라엘軍, 4km 넘는 하마스 최대땅굴 공개… 대형차량도 통과 가능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 일대에 건설한 4km 이상의 대형 땅굴을 17일 공개했다. 올 10월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발견한 최대 규모의 땅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차량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덧붙였다. 에레즈=신화 뉴시스
이스라엘軍, 4km 넘는 하마스 최대땅굴 공개… 대형차량도 통과 가능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 일대에 건설한 4km 이상의 대형 땅굴을 17일 공개했다. 올 10월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발견한 최대 규모의 땅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차량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덧붙였다. 에레즈=신화 뉴시스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상전 고수 의사를 굽히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3주 안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측에는 ‘가자지구 내 보안군 재구축’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 편을 들던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전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을 정밀 작전을 수행하는 정예 병력 중심으로 축소 재편하라”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4, 15일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찾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3주’를 일종의 최후통첩 기간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PA와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문제도 협의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 만남 직후 PA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전 이곳에서 치안 업무를 맡았던 전직 보안요원들에게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이스라엘은 당초 PA 측에 이곳의 통치권을 넘겼다. 그러나 고질적 부패 등으로 민심을 잃은 PA는 2년 만에 하마스에 통치권을 빼앗겼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고위급 인사 2명을 연거푸 이스라엘에 보내 빠른 종전을 압박한 것은 집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상당함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굴하지 않고 있다. 17일 각료 회의를 개최한 그는 “끝까지 가겠다”며 지상전 고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루에만 가자지구 내 표적 200곳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와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 일대에 하마스가 건설한 4km의 초대형 땅굴도 공개했다. 땅굴에 은신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전까지 지상전을 끝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종전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땅굴 사진을 공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이스라엘#빠른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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