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극단적인 수사를 쏟아내며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임기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 적들을 기소하기 위해 법무부를 이용하겠다는 등의 발언이 시선을 빼앗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화당이 옹호하는 보수적 가치를 강조한 연설이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불평의 정치와 공화당에서 중요시하는 이슈를 섞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정책 제안과 수사로 종종 주목을 받지만, 핵심적인 보수적 이슈들은 그의 지지자들에게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일 자극적인 발언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가령 내년에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미 연방수사국(FBI)와 법무부를 이용해 정치적 경쟁자들을 추적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그는 지난 5일 폭스뉴스의 진행자 션 해니티가 “재선이 되면 권력을 남용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명백한 답을 피했고, “권력을 남용해 누구에게도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느냐”는 물음에는 “1일차만 빼고”라고 답해 해니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발언의 기저에는 ‘2020년 대선 불복’,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라는 민주당(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불만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런 발언들은 연설의 일부분일 뿐 대부분의 연설은 공화당 정치의 핵심인 보수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리노 연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첫날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결과로 “아이들이 구타나 성추행, 총격을 당하지 않고 엄마 아빠와 함께 밖으로 나가 공원에서 놀 수 있도록 안전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인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국내 화석 연료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설에서도 “나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악몽을 신속히 끝내고 미국 에너지와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종과 성적지향 등 보수 기반에 불을 붙이는 전통적인 문제들도 지지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 날, 부적절한 인종, 성적, 정치적 콘텐츠를 퍼뜨리는 모든 학교에 대한 연방 자금을 삭감하는 새로운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백신 의무화나 마스크 의무화가 있는 학교에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트랜스젠더 문제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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