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만 전기 회복..크리스마스 식료품도 못사
동부 해안지역서 5명 사망.. 홍수 쓰레기도 산적
미국 동부 메인주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에 강력한 겨울 폭풍우와 홍수가 일어나면서 주민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정전 등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메인주 포틀랜드의 켄네벙크포트에 사는 주민 메건 미쇼(42)와 5인 가족은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겨울 폭풍우 사흘 동안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걱정이 크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오늘 아침 2학년짜리 아이가 크리스마스가 5일 남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비가 오든 전기가 끊기든 달력의 날짜들은 사정 없이 지나가는데 선물 준비는 커녕 암흑속에서 가족들의 성탄절 만찬 재료 준비조차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전 사태로 그는 혹한의 추위속에서 간신히 가스 벽난로로 집 일부의 난방을 하면서 부근의 부모님 집과 자기 집을 오가며 전기가 복구되기만을 기다리다가 가까스로 20일 저녁에 전기가 다시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뉴잉글랜드 북부 전체에서 거의 다 이같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뉴잉글랜드에서 성탄절 시즌에 이 같이 강력한 겨울 폭풍우가 엄습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는 일이어서 더 피해가 커졌다.
메인주의 수 십만 가구가 정전 사태로 어둠속에 잠겼고 스키장과 도로, 교량들까지 폐쇄되어 주민들은 식료품 구입과 쇼핑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애를 태웠다.
일부 지역은 전력이 회복되었지만 전력회사는 어떤 사람들은 성탄절 당일까지 기다려야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사우스 버위크의 주민 제시카 하일랜드는 드디어 전기가 돌아왔지만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의 구입이나 성탄절 음식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풍은 20일까지 세찬 폭우를 퍼부으면서 펜실베이니아에서 메인 주에 이르는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의 수위가 높아져 홍수가 발생했고 버몬트주와 메인주에서 피해가 컸다.
홍수 지역에서는 물이 빠진 뒤에도 쓰레기가 산적해 성탄절을 18미터나 높이 쌓인 쓰레기 치우기로 보낼 위험도 커졌다.
펜실베이니아, 뉴욕, 매사추세츠주에서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사람도 최소 5명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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