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성탄절 맞아 ‘환경’ 강조…“자연 보호 인식 커져 기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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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연은 모두 공유하는 한 집…보호인식 커져"
"세계 분쟁에 서로 보호하는 데 온 힘 다하길 기도"

찰스3세 영국 국왕이 25일(현지시간) 성탄절 연설에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세계인의 인식 변화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평생 지구와 자연계를 모든 우리가 공유하는 하나의 집으로서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관한 인식이 커지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며 “이제 많은 사람이 이것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큰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찰스3세 국왕은 수도 런던 버킹엄궁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서서 연설을 진행했다. 트리 장식으로는 말린 오렌지, 솔방울 등이 달렸다. 해당 트리는 방송 녹화 뒤 다시 심을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3세 국왕은 평소 크게 관심을 두었던 환경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해 온 환경보호론자다. 다만 지난해 군주에 오르면서부터는 이전보다 다소 정제된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연설한 바 있다.

또 특정 국가의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 쓰면서 ‘세계 분쟁’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점점 더 비극적인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기에 나는 우리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예수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가치는 보편적이며 영연방과 더 넓은 세계에 걸쳐 우리의 아브라함 종교 계열과 기타 신념 체계를 하나로 묶는다”고 덧붙였다. 아브라함 종교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을 의미한다.

이번 연설은 다른 영국 군주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논쟁의 소지가 없는 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렇지만 연설을 통해 국왕이 어떤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성탄절 연설은 국왕이 정부와 독립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수의 연설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설은 찰스3세 국왕이 취임한 뒤 두 번째 성탄절 연설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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