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전쟁 개시후 첫 공개 메시지
이집트 ‘3단계 종전안’ 사실상 거부
네타냐후 “전쟁 끝나려면 아직 멀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 지도자이자 가자지구 실권자 야히야 신와르(사진)가 “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전쟁 개시 후 첫 공개 메시지를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 완전 제거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장기전(a long war)을 예고했다.
25일 신와르는 아랍권 최대 보도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격렬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점령군의 조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인 그가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신와르의 이날 메시지는 2주간 휴전, 전후 가자지구 긴급 안보 정부 수립, 전면 휴전이라는 이집트의 ‘3단계 종전안’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추가 석방 가능성 외에는 어떠한 양보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하마스 척결과 가자지구 비무장화, 팔레스타인 급진주의 포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란 대리인 하마스는 파괴돼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몽상”이라고 했다. ‘전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PA 통치하에 재통합돼야 한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날 전쟁 개시 후 두 번째로 가자지구를 찾은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장병들과 만나는 사진을 올리며 “하마스가 끝장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리쿠드당 의원들과도 만나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변의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에 군사 고문으로 파견된 사이드 라지 무사비 이란혁명수비대 준장이 숨졌다고 이날 주장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친(親)이란 성향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헤즈볼라(KH)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이 다쳤다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밝혔다. 미군은 보복 공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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