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지만, 중부 및 남부로 전선이 확대된 데다 하마스 섬멸이 목표인 만큼 전쟁은 앞으로 수개월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가자 북부에 있는 하마스의 거의 모든 대대를 해체했다”면서 “우리는 많은 테러리스트와 지휘관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어 “테러리스트들이 밀집된 도심에서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어 우리가 그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말할 수 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전히 일부 지역에선 전투원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계속 공격하고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하마스 섬멸이 이번 전쟁의 목표인 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전쟁이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전쟁은 꼭 필요하면서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갖고 있으며, 복잡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향후 몇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러 조직을 해체하는 데는 마법의 해결책도 없고, 지름길도 없으며, 오직 단호하고 끈질긴 싸움만이 있을 뿐”이라며 “일주일이 걸리든 몇 달이 걸리든 우린 하마스 지도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작전을 집중하는 동시에 북부의 작전 성과를 보존하고 심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 10월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에 대해선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 전쟁 목표를 실현하고 하마스를 섬멸하면 인질들을 돌려보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면서 “인질 생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자지구 지상전에 투입된 장병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호되지 않는 데다 공습 횟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이스라엘 경제부 장관의 지적에 대해선 “우리 공군이 쉬지 않고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공격하는 곳마다 육·해·공에서 집중포화를 동반하는 만큼 우리 군이 화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작전에서 최상의 엄호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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