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힐 “가자 전쟁 중동전쟁 확산 기미 갈수록 커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7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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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배후 민병대 미군 공격 가자 전쟁 시작 뒤 100 차례
25일 미군 중태 빠지자 미국도 헤즈볼라 공격해 19명 사상
이스라엘, 시리아 파견 이란 고위 장성 살해, 이란에 경고 메시지

이란이 시리아에서 이란 고위 장성을 살해하면서 가자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은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해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시리아에 파견된 고위 장성 세예드 라지 무사비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한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는 무사비가 레바논의 헤즈볼라 군사기지로 알려진 한 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스라엘군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무사비는 시리아와 헤즈볼라 사이의 조율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통신은 무사비가 지난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이슬람 혁명수비대장의 측근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무사비 사망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 후세인 아미라브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텔아비브에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썼다.

헤즈볼라 역시 무사비를 공격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헤즈볼라 등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에 대한 공격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던 이스라엘도 이례적으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는 이란 배후그룹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여러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를 공격하는 누구라도 공격당할 것이다.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 퀸시연구소 트리타 파시 소장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는 이란 고위 인사를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은 미국 정부가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가자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와중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역시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이란 배후 세력과 분쟁에 갈수록 더 깊이 끌려 들어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 이라크에서 민병대가 미군을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이 부상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날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래 이란 후원 민병대들은 미군을 100 번 가량 공격했다. 미군이 입은 피해는 비교적 경미했으나 25일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1명이 중태에 빠지자 미국이 반격해 민병대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이 다국적군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억제하도록 주도하고 있으나 후티는 여전히 공격을 지속할 태세다.

◆가자 전쟁 휴전 또는 전투 약화만이 중동 전쟁 확산 막는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동 책임자 바바라 슬라빈은 “저마다 체스 게임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상황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당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3차 대전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낮추는 유일한 방안이 가자 전쟁의 휴전 또는 전투 강도의 약화라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만 명이 넘는 등 피해가 늘어나면서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스라엘에 저강도 전술 전환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아직 저강도 전술로 전환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주 “승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시 소장은 “하루하루 중동 전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전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가자 전쟁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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