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무기 제조 직전 수준의 고농축우라늄(HEU)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매달 약 9kg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생산량 속도를 둔화하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월간 생산량을 기존 3kg에서 9kg으로 증산한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IAEA는 성명을 내고 “이란이 11월 말부터 포도우와 나탄즈 등 핵 시설에서 최대 60%까지 농축된 육불화우라늄(UF6) 생산량을 월 약 9kg으로 늘린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란은 지난 6월부터 농축 우라늄 생산을 둔화해왔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이는 지난 9월 미국과 이란간 수감자 교환 거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편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은 지난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다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탈퇴를 선언하면서 합의는 유명무실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이란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IAEA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이란이 최소 3기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IAEA 측은 통상 60% 농축 우라늄이 약 42kg 있을 경우 이론적으로 핵 폭탄 1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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