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유엔 우표의 ‘중국설’(Chinese New Year)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음력설은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으며,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한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아주 의미 있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대부분이 ‘음력설’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해왔기 때문”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자 신문 1면에 ‘세계로 향하는 춘제, 춘제를 품는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것을 지적하며 “이번 유엔 결의안을 통해 ‘춘제만이 음력설’이라는 중국의 문화패권주의적 대외 홍보는 반드시 막아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제’(春節)는 음력설의 중국식 명칭이다.
그는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이번 결의안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유엔이 매년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음력설 기념우표에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부터 먼저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이러한 명칭 변화에 대한 대외적인 홍보를 강화해, 전 세계인들이 ‘음력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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