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2명의 사망자를 낸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나왔다. 조종사의 어이없는 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조사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티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는 조종사가 실수로 동력을 차단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지난 1월15일 카트만두를 출발해 네팔의 대표 휴양 도시인 포카라에 착륙하기 직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이 전원이 숨졌으며 이중에는 한국인 2명도 포함됐다.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 항공 엔지니어 겸 조사위원은 “조종사가 원래 조종했어야 할 플랩 레버 대신 동력을 제어하는 컨디션 레버를 조종했다”며 “이로 인해 엔진이 유휴 상태로 작동하고 추진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는 네팔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비행기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1992년 167명의 사망자가 나온 네팔 카트만두행 여객기 추락 사고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에베레스트 등 세계 고산 14곳 중 8곳이 있는 네팔은 험준한 지형과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2000년 이후 비행기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네팔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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