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공동의 목적 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해 전 신년사에서는 직접적인 통일 언급 대신 “양안 인민은 한 가족”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를 두고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한 달 후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30주년 연설 때도 ‘대만 통일’을 거듭 언급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상황에서 대만 또한 중국의 군사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ICC에 가입하면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전쟁 행위 및 전쟁 범죄를 명령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조사 및 체포영장 발부를 요청할 수 있다.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의지를 꺾지 않는 시 주석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아동을 러시아 영토로 불법 이주시켰다며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이 ICC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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