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불티, 기내엔 연기…“지옥 같았다” 日화재 여객기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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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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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5시 47분경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당시 여객기 창밖으로 날개 아래에 화염이 비치고 기내에 연기가 자욱한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2일 오후 5시 47분경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당시 여객기 창밖으로 날개 아래에 화염이 비치고 기내에 연기가 자욱한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2일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강진 구호물자를 수송하던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JAL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지옥 같았다”고 떠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JAL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기내가 몇 분 만에 연기로 가득해져 지옥 같았다”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활주로로 뛰어나왔다. 혼돈이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착륙 당시 (기체가) 무언가에 부딪혀 밀려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며 “이내 창문으로 불꽃이 보였고 기내는 가스와 연기로 채워졌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창밖으로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날개 아래에 화염이 비치고 불티가 튀는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창밖으로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날개 아래에 화염이 비치고 불티가 튀는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소셜미디어에도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이 확산했다. 한 X(옛 트위터) 사용자는 “죽을까 생각했다”며 당시 창밖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창밖으로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날개 아래에 화염이 비치고 불티가 튀는 모습이 보인다. 기내에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승객들이 자리에 선 채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기내에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승객들이 자리에 선 채 비명을 지르는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기내에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승객들이 자리에 선 채 비명을 지르는 모습. X(옛 트위터) 갈무리
JAL 516편 여객기는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을 이륙해 오후 5시 47분경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활주로에서 해상보안청 하네다항공기지 소속인 봄바르디아사 MA722 항공기와 충돌했다.

JAL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379명은 화재 직후 전원 탈출했다. 승무원들은 탈출 슈트(슬라이드)를 가동해 승객들을 탈출시켰고, 승객들은 수하물 없이 이동했다.

영국 항공 컨설팅회사 시리엄의 항공안전책임자 폴 헤이스는 로이터통신에 “승객들은 기내용 가방 없이 대피했던 것 같다. 여객기에서 모든 승객이 내린 건 기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탑승객 전원이 탈출한 뒤 불길은 점점 커지며 여객기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비행기는 녹아내리듯 전소했다.

2일 오후 5시 47분경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516편이 화염에 휩싸인 채 착륙한 뒤 불에 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2일 오후 5시 47분경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516편이 화염에 휩싸인 채 착륙한 뒤 불에 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6명 가운데 5명은 사망했다. 기장 1명만이 화염을 뚫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지난 1일 강진 피해를 본 지역 가운데 하나인 니가타현으로 물자를 수송할 예정이었다.

활주로에서 두 항공기가 충돌한 이유에 대해 일본 항공기 전문가는 “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중 한쪽이 관제사 지시를 잘못 들었을 수 있다”며 “또 관제사가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시히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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