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폭탄테러로 최소 9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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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4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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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트위터 영상 캡처
IRGC 트위터 영상 캡처
이란에서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IRGC) 장군 추모식장 폭탄 테러로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애초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를 95명으로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추도식이 열리고 있던 그의 묘지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95명이 숨졌다. 그의 추도식이 열린 곳은 케르만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곳이다.

추모식에서는 총 2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첫 번째 폭발은 오후 2시 50분경 솔레이마니 무덤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폭발은 1㎞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ISNA통신은 폭발이 10분 간격으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들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한 뒤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터라 의심의 눈길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케르만의 부총리인 라만 잘랄리는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가스 폭발에 의한 것인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폭발이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정치국 2인이자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이 등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해 역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고 짚었다.

만약 이번 폭발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지목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IRNA에 따르면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번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가능한 보안군과 군 최단 기간 내 단호하고 파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이번 공격의 배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폭발이 발생한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솔레이마니는 IRGC에서 중동 지역의 이란 무장단체 네트워크 책임을 맡은 인물이었다. 가자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지역 무장단체와 이란의 직접 연결고리였다.

그는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란 테러 소식이 전해진 후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리비아 최대 유전 지대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시위로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사하라 유전이 부분적인 감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1.8% 뛰었고, 이후 이란 테러 소식이 알려진 뒤 3% 넘게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31달러(3.04%) 급등한 78.20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8달러(3.24%) 폭등한 72.66달러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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