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홍해 후티 위협 논의…韓 “긴장완화 노력 시급”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08시 08분


유엔 안보리, 새해 첫 공개회의서 후티 문제 논의
美 “항해자유 위협, 세계적 도전” 안보리 대응 촉구
한국도 이사국으로 참석…“조속한 안보리 조치 지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3일(현지시간) 예맨 반군 후티의 홍해 선박 위협 문제를 논의하는 공개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비상임(선출직)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한국도 회의에 참석해 후티의 행위를 비판하고 위협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20분 동안 회의를 열고 홍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후티의 민간 선박 등 공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새해 들어 안보리가 공개회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며,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문제에 대해 안보리가 공개회의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는 지난달 1일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사국들은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 행위를 공통되게 규탄했다.

특히 홍해 지역에서 후티와 직접 부딪히고 있는 미국은 “항해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위협은 세계적인 도전이며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기억하자”며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한국도 이날 회의에 일원으로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현재 중동 상황은 긴장고조에 따른 임박한 위협 속에 있다. 가자지구의 위험한 상황은 심각한 파급효과와 역대 다른 부분의 악화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며 “홍해를 포함한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해 민간 선박을 향한 후티의 무모하고 불법적인 공격에 특히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11월19일 나포된 갤럭시 리더호와 25명의 선원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해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 문제에 대한 조속한 안보리 조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대사는 예멘 제재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관련 제재 이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현 상황을 확인하고, 안보리 이사국간 의견을 교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기에 즉각적인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논의를 지속하며 결의안이나 성명 채택 등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이날 공개회의가 끝난 뒤 비공식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 반군 후티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하겠다며 홍해 일대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하는 등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19일 이후 23차례에 걸쳐 홍해를 지나는 상업용 선박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싱가포르 깃발을 걸고 있던 덴마크 해운사 소유 컨테이너선을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가 항공모함과 헬기를 출격시켜 미사일을 격추하고 후티측 선박을 침몰시켰다.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 바레인,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만약 계속해서 홍해에서의 자유무역 흐름과 세계 경제, 생명을 위협한다면 후티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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