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세르비아가 13년 만에 징병제를 부활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세르비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발칸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르비아는 의무 병역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역 병력과 예비군 훈련의 활성화와 개선을 통한 세르비아군의 방위력을 증강을 위해 최대 4개월로 복무를 제안했다”며 “세르비아군 총참모부의 제안은 군사 중립국으로서 세르비아 공화국이 직면한 전반적인 안보 상황과 현재 도전에 관한 세부적인 고려 뒤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징병제 부활안이 대상으로 삼는 연령 등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지하지 않았다.
세르비아 국방부는 해당 징병제 부활 제안은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전달돼 검토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2011년 세르비아는 군을 전문화하겠다며 징병제를 중단했다.
정부는 징병제 시행으로 재정적으로 큰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징병제를 부활하려는 그동안의 행보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은 발칸반도는 줄곧 군사적으로 높은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세르비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와도 갈등을 빚어왔다. 세르비아는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한 뒤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가 통치하는 지역도 자국의 자치주로 분류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형식적으로 중립을 택했지만, 사실상 군대와 무기·장비를 구입해 온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세르비아는 공식적으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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