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바다서 표류하던 남성, ‘이것’ 덕분에 구조됐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월 5일 13시 53분


낚시꾼들, 시계에 반사된 햇빛 보고 구조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바다에 빠져 24시간 동안 표류하던 뉴질랜드 남성이 손목시계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바다에서 홀로 낚시 여행을 하던 A 씨는 12m 크기의 보트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해류에 휩쓸려갔고 바다에서 고립돼 추운 밤을 견뎌내야만 했다. 인근 앨더먼 제도까지 헤엄쳐 돌아가려던 남성은 육지에서 더 멀어졌으며, 나중에는 너무 지쳐서 더이상 수영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냄새를 맡고 다가온 상어를 보고 공포에 떨기도 했다. 다행히 상어는 그를 내버려두고 돌아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남자의 운명은 바뀌었다. A 씨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활용해 극적으로 구출될 수 있었다. 이튿날 오후 2시경 마요르 섬 근처에서 낚시꾼 3명이 물에 비친 빛을 발견하면서 A 씨를 구조한 것이다.

당시 낚시꾼 중 한 명은 바다 멀리서 빛나는 무언가를 봤고 해당 지점으로 배를 몰았다. A 씨는 손목시계 유리로 햇빛을 반사해 이들에게 필사적으로 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낚시꾼들은 A 씨를 발견한 후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고 바다에 있던 그를 구조했다. 이들은 탈진한 A 씨에게 물과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게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 씨가 탄 보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이를 여전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을 구해준 낚시꾼들과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응급 서비스에 감사하다며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 해밀턴 뉴질랜드 왕가마타 경찰은 현지 매체 뉴질랜드헤럴드에 “세 낚시꾼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결과는 비극적이었을 것”이라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고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남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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