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레이스 본격화]
트럼프-민주당 공세 이어지자
“힘 합치는것 환영” 연대 제안
디샌티스 “절대 수용안해” 거부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사진)가 5일(현지 시간) 당내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급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집권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세가 이어지자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연대를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 N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혼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만약 디샌티스가 나와 힘을 합치기 원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 대해 “만약 그가 트럼프를 꺾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어떤 상황에서도 부통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평균 지지율은 11.0%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당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60%대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각종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상황이다.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유세에서 “니키는 2016년 대선 캠페인 기간 내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을 비판하며 뒤통수를 쳤다”며 “헤일리의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역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 주장을 지지한 인물을 뉴햄프셔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헤일리는 마가(MAGA·트럼프 대선 구호) 지지층에 쉽게 굴복하는 인물”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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