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124시간만에… 90대 할머니 ‘기적의 생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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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열악한 상황서 희망의 빛”
사망자 128명… 연락두절 222명

6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구조대가 지진 발생 뒤 124시간 만에 구출된 90대 할머니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6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구조대가 지진 발생 뒤 124시간 만에 구출된 90대 할머니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어머님! 힘내세요.”

6일 오후 8시 20분경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스즈(珠洲)시. 무너진 2층집 아래 깔린 90대 할머니에게 구조대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생기 없던 손에 조금씩 온기가 돌며 맥박이 잡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구조대는 3시간여 만에 드디어 구출에 성공했다. 노토반도 지진 발생 124시간 만이었다.

“ABC(기도, 호흡, 혈액순환) 오케이. 이송 개시.”

의사가 호흡 등을 체크한 뒤 할머니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다. 할머니는 7일 오전 편하게 대화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며 “구조 활동을 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했다.

재난 현장에서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은 보통 72시간을 한계로 본다. 124시간 만에 구출된 사례는 기적에 가깝다.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오랫동안 구조 활동을 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했다. 당시 같은 집에서 발견된 4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였다.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는 7일 오후 2시 기준 128명으로 집계됐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이 넘은 건 2016년 구마모토 지진(276명 사망) 이후 8년 만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이도 222명이다. 게다가 지진 피해가 심한 와지마(輪島)시와 스즈시 등엔 7일 종일 눈이 내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8일까지 최대 강설량 60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본#지진#90대 할머니#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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