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토지진 1주일, 인프라 복구 지연…피난생활 장기화 불가피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8일 09시 57분


질병 등으로 숨지는 '재해 관련 죽음' 방지책 관건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노토 반도 지진은 8일 발생 일주일을 맞은 가운데 생활 인프라의 복구가 늦어져 피난 생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7일까지 현내 사망자는 128명, 실종자는 195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와지마시 69명, 스즈시 38명 등으로 희생자가 100명을 넘는 것은 ‘재해 관련 죽음’을 포함해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와지마시에서는 사람이 무너진 가옥에 깔려 있다는 제보가 다수 접수돼 피해는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산사태 등으로 육로가 끊어져 전체적인 피해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방위성은 7일 재해지에서 활동하는 자위대원을 기존 5400명에서 5900명 정도로 증원했지만, 도로가 함몰되거나 파손되는 등 육로가 끊긴 일부 지역은 접근이 쉽지 않아 구호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재 약 400개의 피난처에 2만8000여명이 대피 중이고,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와지마시와 스즈시 등에서 최소 2318명이 고립 상태에 있다. 피난 생활이 길어지고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재해 관련 죽음’을 어떻게 막느냐도 포인트가 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지적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인프라 복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시카와 내에서 약 2만가구가 정전 중이고 6만6000가구 이상이 단수 중이다. 활주로가 손상된 와지마시 노토공항은 24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지원 물자도 충분하지 않고 혹한기 눈으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물자가 전달되지 않았던 반성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먼저 지원하는 ‘푸시형’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계속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라이프라인(전기, 가스, 수도, 통신, 교통 등 도시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시설)의 복구와 고립지역 해소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피난의 장기화도 내다보고 추위와 눈에 대한 대응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7일 “잔해 밑에서 아직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위해 계속 열심히 구출 활동을 부탁드린다”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할 것임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특히 물 부족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가 인명 구조와 함께 대규모 단수와 정전 해소 등 라이프라인 복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 밖에 육로로의 접근이 제한되는 가운데 해상운송 등을 통한 물자 수송과 함께 도보나 헬리콥터를 통한 고립지역 지원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또한 피해 지역에서는 향후 폭설의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피 장기화도 예상하고 제설차 투입과 추위 대책을 위해 담요와 연료 등 물자 확보, 가설 주택 건설 준비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8일에도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을 협의하는 한편 극심한 재해 지정을 위한 피해상황 조사도 서두르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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