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된 미국의 달 착륙 시도가 치명적인 연료 누출 문제로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의 개발사 ‘애스트로보틱’은 성명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태양광 패널의 방향을 조정해 전지판이 태양을 향하도록 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심각한 연료 손실 문제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비책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착륙선의 연료 누출 문제는 8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된 지 약 7시간 뒤에 발견됐다. 착륙선에는 지구에서 달로 비행하기 위한 엔진과 연료뿐만 아니라 달 표면 착륙 시 필요한 추진기도 장착되어 있다.
애스트로보틱은 “연료 누출로 인해 착륙선이 달에 연착륙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애스트로보틱은 착륙선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단열재의 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는 기존에 확인한 결함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8일 미국 동부 표준시 오전 2시18분(한국시각 8일 오후 4시18분)에 발사된 페레그린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내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진체의 문제로 달 착륙의 목표는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애스트로보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계약을 통해 달에 나사의 탐사 장비를 보내는 것을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1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착륙선에는 달 표면의 방사능과 얼음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장비가 탑재됐다.
한편 나사가 진행하는 ‘상업용 달 착륙선 서비스(CLPS)’ 프로젝트에는 한국도 참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달 표면 자기장 측정기(LSMAG)’, ‘달 표면 방사선 측정기(LVRAD)’, ’달 우주 환경 모니터(LUSEM)‘ 등의 장비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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