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비트코인 투자 쉬워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1일 07시 03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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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그동안 가상화폐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처럼 쉬워지는 등 가상화폐 역사상 기념비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해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2013년 처음 비트코인 ETF 아이디어가 제시된 이래 10년 이상 반대했던 SEC가 결국 상장 승인으로 두 손을 든 것이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11개 펀드가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SEC 간 소송에서 법원이 “현물 ETF 승인을 반려해온 미 금융당국의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은 높아져 왔다. 지난해 1월 1만7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만50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상태다. 9일에는 SEC의 X 계정이 해킹돼 SEC가 ETF를 승인했다는 허위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시장의 기대감과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그간 승인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탓에 SEC 승인 소식에도 장중 0.5~0.6% 상승하는 등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급등하진 않고 있다.

현물 ETF 상장이 가능해지면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대규모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화폐에 몰릴 것으로 기대돼 왔다. 그간 가상화폐에 투자 하려면 별도의 코인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계좌를 열어야 했다. 또 앞서 승인됐던 선물 ETF는 그때그때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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