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청문회 ‘깜짝 출석’…공화당 “특별대우 안 해” 비난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1일 12시 21분


헌터 '의회모독 혐의' 결의안 추진…공화·민주 설전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차남 헌터 바이든이 의회에서 진행되는 자신 관련 청문회에 깜짝 출석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CNN 등에 따르면, 헌터는 10일(현지시간) 오전 하원에서 열린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독위는 이날 헌터를 상대로 하원 전체에서 의회 모독 혐의를 묻도록 하는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은 헌터의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거액 수령 의혹 및 미국 국세청(IRS) 탈세 조사 특혜 등 의혹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헌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었다.

그러나 헌터는 소환에 응하는 대신 의사당 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에 공화당은 당시 불응을 근거로 하원에서 그에게 의회 모독 혐의를 적용하는 결의안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이 결의안을 논의하는 날 당사자인 헌터가 의회에 불쑥 찾아온 것이다.

그의 예고 없는 출석에 청문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이날 헌터를 상대로 “당신은 결코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했고,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성(姓)을 이유로 특별 대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을 대동하고 의회에 나타난 헌터는 의원들이 결의안을 논의하는 동안 청중 사이에 앉아있다가, 표결이 진행되기 전 자리를 떴다. 이후 건물 복도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원 감독위는 헌터를 상대로 한 결의안 표결을 진행했으며, 하원 법사위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다음 단계는 하원 전체 표결이다. 이날 표결 과정에서 양당 의원들은 서로 헌터를 두둔하거나 비난하며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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