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세탁-색칠공부… 맞춤형 챗봇 ‘큰장’ 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2일 03시 00분


‘GPT 스토어’ 이용해보니
스타트업-개인 챗봇도 사고팔아… 오픈AI “이미 300만개 만들어”
월 20달러 유료 구독자만 이용… 챗봇 사용도에 따라 수익 배분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 장터인 ‘GPT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사고 파는 장터다.

오픈AI는 10일(현지 시간)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300만 개가 넘는 사용자 맞춤 챗GPT를 만들어 냈다”며 “GPT 스토어에서는 (이미지 생성AI) 달E(DALL-E)를 비롯해 글쓰기, 연구, 프로그래밍, 교육,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GPT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GPT 스토어는 월 20달러 유료 구독 서비스인 ‘GPT 플러스’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수익모델 창출에 고심하고 있는 오픈AI가 GPT 스토어를 통해 챗GPT의 쓰임새를 고객에게 알려 유료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GPT 생태계를 강화해 ‘AI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로고 뚝딱, 기사 조언도…챗GPT의 확장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앱스토어처럼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콘 모양으로 나열돼 있다. 오픈AI 개발팀, 콘텐츠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이 올린 생성AI 챗봇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챗봇은 챗GPT 안에서 구동된다.

작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코치’를 택해 방금 작성한 기사를 평가해 달라고 해봤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챗봇은 “재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라면 현물 ETF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용어 설명을 넣어줘야 한다. 또 SEC가 그간 왜 승인을 거부해 왔는지에 대한 이유도 덧붙여라”고 답을 줬다.

세탁 방법을 상담해 주는 ‘런더리 버디’도 사용해 봤다. 패딩에 붙어 있는 세탁 라벨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30도 온도로 약하게 세탁하고 드라이는 하지 마라” 등 세탁 기호를 해석해 줬다. 심지어 한국어로도 알려줬다. 운동이나 트레일 경로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 기업 ‘올트레일’이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초보 달리기 코스를 물으니 4가지 경로의 시간과 거리, 난이도를 알려줬다.

‘컬러링 북 히어로’에서는 “멋있는 ‘용 스케치’를 그려 달라”고 했더니 어린이에게 유용할 색칠공부용 그림 이미지를 만들어 줬다. ‘로고 크리에이터’에는 “AI라는 단어를 넣어 활기찬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뚝딱 만들어냈다. 챗GPT 명령어(프롬프트)를 쓰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이나 새로운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 오픈AI, AI 플랫폼 경쟁 선언


GPT 스토어는 당초 지난해 11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로 인해 이달로 공개가 미뤄졌다. 오픈AI는 GPT 스토어 공개와 더불어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통해 경쟁사인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대항해, AI 플랫폼 입지를 다지고 수익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올해 1분기(1∼3월) 안에 미국 개발자에게 챗봇 사용도에 따라 수익이 배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코딩을 할 줄 몰라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픈AI는 ‘챗GPT팀’이라는 중소기업용 유료 모델도 공개했다. 기업 사용자당 월 25달러를 내는 모델로, 내부 대화 내용을 AI 훈련에 쓰지 않는 등 기업용 보안을 강화했다.

#맞춤형 챗봇#gpt 스토어#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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