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CPI 3.4%로 시장 전망치 상회…“美 인플레 재상승 조짐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1일 2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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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4% 올라 시장 전망치 3.2%를 소폭 상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연말 소비 시즌과 겹치며 예상보다는 물가가 높게 나온 것이다. 이날 오전 CPI 지수가 나온 직후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인하 기대가 현실이 될지에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4%, 전월 대비 0.3%라고 밝혔다. 전월대비로도 시장전망치(0.2%)를 소폭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대비 3.9%로 시장 전망치(3.8%)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CPI 상승을 이끈 주범은 주거비였다.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또 에너지 물가도 휘발유가 천연가스 하락을 상쇄하며 한 달 동안 0.4% 올랐다. 하락세를 보여 디스플레이션 전망까지 나왔던 내구제 부문에서도 일부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중고차 지수가 전년 대비로는 1.3%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11월(1.6%)에 이어 12월에도 0.5% 오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CPI가 시장 전망보다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시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CPI 발표 직후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5%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발표 직전 70%에 비해 소폭 내려간 모양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른팔’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물가가 2%로 내려올때까지 현재 금리(5.25~5.5%)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연준 고위 인사들은 시장의 조기금리 인하가 시장을 과열시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의 인하시점 전망은 엇갈린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9일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포럼에서 “3월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되고 연말까지 총 5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월 말까지 2%대 진입은 어렵겠지만 오는 2분기(4~6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2%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3월은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는 합리적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엘런 젠트너 모건 스탠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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