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융사기 의혹에 “정치적 마녀사냥…손해배상 받아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2일 0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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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소송 마지막 재판서 의혹 일체 부인
발언 취소됐다가 법정서 허용 받아 항변
"나는 무고…당선 방해 위한 선거 개입"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서 “이 사건은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며, 우리는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항변했다.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재판 최종변론에 출석, 발언권을 신청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사기 의혹과 관련한 마지막 변론이 진행됐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어렵사리 발언권을 얻었다.

아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이번 사안에 집중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변호인단이 거부하자,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계획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재차 발언을 요청받자 이번 사건에 대해서만 얘기하라며 2~3분간 발언을 허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고석에서 “이 재판은 사실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재무제표는 완벽하고, 우리에게 반하는 어떤 증인도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대출금을 모두 돌려받았다”며 자산 부풀리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서는 이번 사건이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은 저는 무고하지만, 정권을 잡은 누군가에 의해 박해받고 있는 것”이라며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아울러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나에 대한 사기다. 그들은 내가 다시 당선되지 못하도록 원하며 이는 부분적으로 선거 개입이다”고 주장했다.

항변을 듣고 있던 엔고론 판사는 “1분 남았다. 내가 할 말은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만의 생각이 있겠죠, 이해한다”고 응수하자 엔고론 판사는 “피고를 제지하라”며 변호인에게 얘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사를 부르며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판사는 발언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민사재판 대부분 변론을 직접 참석하며 정치적 공격이라는 여론 조성에 공을 들였다.

이날 법정에 들어서면서도 “반헌법적인 마녀사냥”이라며 “이 사건은 최고 수준의 선거개입이자 불명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기업(Trump Organization) 등과 공모해 십여년 동안 뉴욕 트럼프 타워 빌딩,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골프장 등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미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에게서 3억7000만달러(약 4872억9000만원)를 환수하고, 뉴욕주에서 사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점, 트럼프 전 대통령 재무제표에 중대한 거짓이 포함되지 않은 점, 법무장관 측이 현실세계에서의 어떠한 영향(피해)도 입증하지 못한 점을 들며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새벽에는 엔고론 판사의 자택을 대상으로 폭발물 위협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CNN에 따르면 엔고론 판사와 동료들은 지난해 재판이 시작된 이후 수많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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