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첫 성적은…“6조원 상당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2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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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블랙록-피델리티 두각
가상화폐 불신도 여전…뱅가드 “출시 계획 없다”

AP뉴시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첫 거래된 11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선 46억달러(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함에 따라 11개 상품이 한꺼번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가상화폐에 대해 미 금융시장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기관 투자자나 개인이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통해 이들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이번 거래는 가상화폐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향후 ETF 상품의 성공 여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수준을 나타내는 테스트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거래 첫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가 23억2618만 달러 규모의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블랙록의 IBIT가 10억3534만 달러, 피델리티가 7억1207만 달러 상당으로 뒤를 이었다. 특정 자산에 대한 11개 ETF 상품이 한꺼번에 상장된 것은 드문 사례로 치열한 경쟁 속에 세 자산운용사의 ETF가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수준인 4만9000달러를 찍었다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현재 4만6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2600달러를 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비트코인 ETF가 유치할 투자금에 대한 추정치는 기관마다 다르다. 번스타인은 올해 100억 달러, 스탠다드차터드는 500억~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음도 나온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투자 전략 그룹 책임자이자 자산 관리 최고 투자 책임자인 샤민 모사바르-라마니는 한 포럼에서 “골드만삭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과 같은 것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투자할 만한 자산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대변인도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만들 계획이 없으며 다른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를 제공할 계획도 없다고”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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