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관련해 핵무기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고 dpa통신, 뉴스위크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영토 내 미사일 발사장을 공격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러시아의 ‘핵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원칙’ 19항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원칙은 자국 핵억지력의 성격과 핵무기 사용 기준을 담은 것으로 2020년 6월에 개정됐다. 이전의 핵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원칙은 메드베데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에 10년 기한으로 채택된 것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항에 러시아가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공격에 대응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재래식 무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것은 자위권이 아니라 그러한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의 직접적이고 명백한 근거”라고 썼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12월 우크라를 지원하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줄곧 강경파로 간주됐 왔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dpa가 지적했다.
러시아 공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2023년 가을에 더욱 심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러한 공격으로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벨라루스 국경 근처에 있는 서부 도시 프스코프의 비행장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 Il-76 군용 수송기 4대가 파괴됐다.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거리를 두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따라, 정보국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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