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위 관리들이 오는 13일 총통 선거 결과로 세워지는 차기 정부에 중국이 군사작전은 물론이고 다각도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대만 고위 관리 두명은 “어떤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대만의 차기 지도자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박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관리는 중국이 5월20일 새 총통의 취임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큰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취임사에는 보통 새 행정부의 중국 정책의 기조가 담기는 데 이 방향에 영향을 주기 위해 압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누가 되더라도 중국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큰 압력은 군사적 압박을 의미한다. 이 고위 관리는 선거 직후 대만 근처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은 유리한 날씨와 해상 조건으로 인해 3월 이후 섬 근처에서 훈련을 벌일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안보 관련 서방 관리 두 명도 중국이 선거 후 어느 시점에 군사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과 2022년 8월 대만 근처에서 대만 침공을 상정한 대규모 전쟁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두 관리는 이번 도발은 앞선 두 번의 모의 전쟁 훈련 보다는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았다.
또 대만 관리는 중국이 미중 관계 개선을 고려해 앞으로 몇 달간 군사력 과시를 자제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총통을 배출한 정당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새 정부를 중국이 ‘소수정부’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대만 관리는 “중국은 새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대만 친중 정치인들을 초청해 중국을 방문하게 하고 대만 정부에 대한 허위 정보 캠페인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정찰 풍선의 대만해협 중앙선 침범 비행, 추가 무역 제재 위협 등 다양한 압박을 해왔는데 대만 정부는 이것이 투표에 앞서 대만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심리전이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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