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하마스 고위 지도자·인질 정보 수집 이스라엘 제공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3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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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직후 태스크 포스 창설
신와르·데이프 등 최고 지도자 위치 추적중
아직 최고 지도자급 체포·사살 전무 큰 성과는 없어

미 중앙정보국(CIA)이 가자 지구 내 하마스 고위지도자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이스라엘에 넘겨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마스 공격 직후 미 정보기관들과 국방부에 태스크 포스 구성과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정보 수집 확대를 지시하는 메모를 보냈다.

태스크 포스가 수집한 정보가 이스라엘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은 중간급 및 하급 하마스 구성원에 대한 정보는 이스라엘에 제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급이 체포 또는 사살된 적이 없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이전 하마스의 병력을 2만에서 2만5000명 정도로 추정했으며 지난해 말 이스라엘은 하마스 병력의 3분의 1 가량을 사살한 것으로 본다고 미국에 밝혔다.

10월7일 공격을 주도한 야햐 신와르 하마스 최고지도자나 하마스 군사 부문 지도자 모함메드 데이프 등을 제거하는데 성공할 경우 가자 전쟁을 지속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힘을 받게 된다.

신와르는 가자 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하터널 깊숙한 곳에 숨은 채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살해한 하마스 두 번째 지도자 살레 알아루리에 관한 정보는 미국이 제공한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입수한 것이라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미국은 가자 지구 상공에 대한 드론 비행과 하마스 당국자들의 통신 감청을 늘렸다.

10월 7일 이전까지 하마스의 정보 수집 등급이 4순위여서 전담 정보 수집 자원이 거의 배정되지 않았으나 이후 국가정보국(DNI)이 하마스의 등급을 2순위로 올렸다. 1순위 등급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미국에 직접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대상들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이 하마스 정보 수집에 배정됐으나 가자 지구에 대한 접근과 정규 통신이 극도로 제한돼 있어 새로운 정보원을 개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10월 7일 이전까지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정보 수집을 이스라엘에 의존했다. 그러나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취약이 드러났다. 미국은 또 이스라엘이 충분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2022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예리코 장벽”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이스라엘 공격 작전 계획을 세운 것을 파악했으나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가 하마스가 공격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미국에 공유하지 않았다.

새 태스크 포스는 인질들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정보 수집도 담당한다. 10월 7일 이전 이스라엘에서 훈련하던 미 특수작전부대가 아직 이스라엘에 남아 인질 관련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와 법무부도 하마스에 자금을 보내는 미국인들에 대한 수사를 강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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