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투표 위해 대거 귀성…“도로 교통량 증가·열차 증편”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3일 16시 28분


부재자 투표 제도 없어…투표권 행사하려면 등록호적지로 이동해야

대만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가운데 투표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시민들로 인해 도로와 철도 교통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만 현지 매체 타이완뉴스, 타이완국제방송(RTI) 등에 따르면 타이완철도공사(TRC)는 이번 총통·입법위원 선거기간 동안 하루 최대 75만8000명의 승객이 기차로 이동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2020년 총통 선거와 2022년 지방 선거 때보다 더 많은 규모다.

이에 타이완철도공사는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83개의 열차편을 추가했고, 이미 53%의 기차표가 팔렸다고 밝혔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전날 도로에서도 차량 수가 근무 시간 이후인 금요일 저녁 평균 교통량보다 5% 더 많았다. 13일에는 교통량이 다른 토요일보다 3%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정체가 가장 극심한 시간대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로 예상된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의 공사 등 작업은 선거일 하루 동안 중단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많은 대만인들은 주요 대도시에서 거주하고, 일하거나 공부하지만, 여전히 산악 지역이나 작은 섬에 있는 외딴 마을의 주민으로 등록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만은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기 때문에 호적등록지로 이동해 투표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만의 대도시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 중인 많은 대만인들이 투표를 위해 일시 귀국하기도 한다.

현지 한 단체는 투표를 하기 위해 젊은 유권자들과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귀향을 돕기 위한 특별 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113 대만달러(약 4800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20세에서 35세 사이의 유권자는 대부분의 도시와 지방에 있는 10개 대학과 기차역에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이 계획은 1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총 90만 대만달러(약 3800만원)를 기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타이완뉴스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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