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자, 러시아는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며 양안 관계는 중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 “우리는 대만해협의 양쪽 (양안) 관계는 엄밀하게 말해 중국의 내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의 대만 선거를 이용해 중국에게 압력을 가하고 (대만) 해협과 이 지역 전체 상황 균형을 깨버리려는 시도는 비생산적이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마리야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외부 세력에게 지역 안정과 국제 안보를 저해하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미중의 대리전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미국은 선거 전 어떠한 국가도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리야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 일관적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한 러시아 입장을 불변성을 재확인한다며 “러시아는 세계에 단 하나의 중국이 있고, 중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로 대만은 중국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어떤 형태로든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는 2001년 체결된 중러 우호 협력 조약을 인용해 언급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 당선인이 40%(557만5036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민진당은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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