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힘의 ‘전랑외교’에 유연함으로 맞선 ‘고양이 전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5일 03시 00분


[대만 총통선거 친미반중 승리]
역대 두번째 女부총통 샤오메이친
美 대만대표부 대표 지낸 ‘미국통’
2021년 바이든 취임식에도 참석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진당의 샤오메이친(蕭美琴·53·사진) 부총통 당선인은 뤼슈롄(呂秀蓮) 전 부총통(2000∼2008년 집권)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여성 부총통이다. 2020년부터 3년간 사실상 ‘주미국 대만대사’ 격인 미 워싱턴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를 지낸 ‘미국통’이다.

샤오 당선인은 1971년 일본 고베에서 신학자 출신 대만인 아버지, 음악 교사인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타이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주 오벌린대,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전공으로 각각 학사, 석사 학위를 땄다. 2000년 민진당 출신의 첫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 당시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았다. 2001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고 4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자주성과 독자성을 중시한다. 자신의 이름 표기 또한 중국어식 ‘메이친’보다 대만어식 ‘비킴’을 선호한다.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에 힘을 과시하는 중국 특유의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에 맞서 유연함을 강조하는 ‘전묘(戰猫·고양이 전사) 외교’로 대만과 미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후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대만대표부 대표는 그가 처음이었다.

#샤오메이친#여성 부총통#미국통#전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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