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암호화폐 회사들이 거리를 장악했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BC가 스위스 다보스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보스 산책로 등 다보스의 주요 거리에는 인텔부터 세일즈포스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AI와 관련한 문구를 내걸었다고 한다. 또 스위스 통신사인 스위스컴 등의 기업들이 주최하는 행사인 ‘AI 하우스’도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까지만 해도 다보스의 주요 거리는 ‘비트코인 피자데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등 암호화폐 관련 홍보 문구로 가득했고,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다보스포럼에서 그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 같은 분위기가 AI로 완연하게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AI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설명했다.
실제 투자 자금 측면에서도 AI는 블록체인 산업보다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투자데이터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웹3(web3·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온라인 생태계)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업체들의 경우 3개월 동안 1억 달러(약 1332억원)를 조금 웃도는 투자를 받았으나, AI 관련 스타트업들은 같은 기간 약 6억 달러(약 799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이 다보스에서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니다.
유에스디씨(USDC) 코인 발행사인 써클은 다보스 산책로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글로벌블록체인비즈니스협의회라는 스위스 비영리 산업단체도 이벤트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한다. 또 블록체인 스타트업 캐스퍼랩스도 다보스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암호화폐에서 AI로의 분위기 전환과 관련, 암호화폐 기업들은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어 일각에선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곧 암호화폐가 합법적 자산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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