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태국에서 방영될 예정인 걸그룹 오디션 프로에 출연한 한 소녀가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이라고 소개해 중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당선을 계기로 양안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왔다.
16일 중국 웨이보 등에 따르면 내달 2월 3일부터 중국 텐센트의 OTT 플랫폼 위티비를 통해 한-태국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영 아시아’가 방영된다.
‘창조영 아시아’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영 101’, ‘창조영 2020’의 후속작이다.
방송을 앞두고 69명의 출연자 정보가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2004년생의 대만 출신 오우양디디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영어와 중국어로 올린 글에서 “중국에서 왔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올렸다. 대만 출신임에도 ‘중국’이라고 표기하며 중국인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가족관계도 덩달아 화제다. 오우양디디는 ‘대만의 아이유’, ‘대만의 국민여동생’이라고 불리는 오우양나나의 여동생이다. 첼리스트 겸 배우로 활동하며 중국 유명 드라마 등에 나왔다.
그의 부친 역시 방송인이자 배우 출신으로 타이베이에서 무소속이던 지난 2002년 타이베이 시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국민당에 복당한 후 3연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국민당 대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중국에서 10대 오디션 출전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최근 치러진 대만 대선 이후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온라인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것과도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 선거 이후 웨이보 검색어 등을 단속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등의 메시지를 지속 발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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