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슈퍼 화요일
양당 대선후보 선출 최대의 행사
농부 유권자 고려한 전통서 출발
이날 1위가 대선 주자로 굳어져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은 보통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의 2월 혹은 3월 첫째 주 화요일을 뜻한다. 이날 여러 주(州)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져 각 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최대 행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3936명 중 1420명(36%)을,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875명(약 36%)을 ‘슈퍼 화요일’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주자에게 배정한다. 이에 따라 이날 결과가 나오면 군소 주자들은 대개 사퇴한다. 이때 1위를 한 주자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요일에 투표일이 집중된 이유는 유권자 대부분이 농부이던 18세기 미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말은 휴식과 예배의 날이어서 투표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당시에는 주말 다음 날인 월요일, 돌아오는 주말을 준비해야 하는 목요일과 금요일 또한 많은 유권자를 불러 모을 수 없었다. 수요일은 농부에게 가장 중요한 농작물을 파는 날이었다. 결국 화요일만 남은 것이다.
‘슈퍼 화요일’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198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언론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부시는 17개 주에서 치러진 경선 중 16개 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여세를 몰아 대선 후보가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초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모두 고전했다. 그러나 14개 지역이 동시 경선을 실시한 그해 ‘슈퍼 화요일’에 10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 결국 대선 후보가 됐고 백악관에도 입성했다. ‘슈퍼 화요일’에 가장 많은 지역이 동시 경선을 치른 시기는 2008년이다. 그해 민주당은 23개 지역, 공화당은 21개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했다.
올해 ‘슈퍼 화요일’은 3월 5일이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 총 16개 주에서 경선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공판 기일이 ‘슈퍼 화요일’ 직전인 3월 4일로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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