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6)가 명품 시계 때문에 독일 세관 당국에 3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오후 1시45분쯤 뮌헨 공항으로 입국한 슈워제네거가 도착 후 고가의 시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
독일 세관원들은 입국자에 대한 무작위 점검을 하던 과정에 슈워제네거에게 수하물을 열어보라고 요구했고, 그 안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가 나왔다.
문제가 된 시계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슈워제네거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이었다.
기후운동가로 활동하는 슈워제네거는 이 시계를 18일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열리는 기후기금 마련 경매에 부칠 계획이었다.
뮌헨 세관의 토마스 마이스터 대변인은 “그 물품은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될 비유럽 국가 제품이었으므로 세관에 신고 했어야 한다”며 “이 규정은 모든 사람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벌금 등을 포함해 3만5000유로(약 5120만원)를 부과했다. 슈워제네거는 세금을 내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현금지급기(ATM) 인출 한도에 걸리거나 은행 업무시간이 마감돼 애를 먹다가 우여곡절 끝에 관세를 내고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
슈워제네거 측근은 “신고서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무능하고 실수만 가득한 코미디 영화 같았지만, 슈워제네거는 모든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협조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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