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입학 124만명…20년 전보다 10배 증가
중국 후베이대 학부생 21.5%가 프리랜서 활동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 청년들은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있을까. 미·중 전략경쟁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지난해 12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재학생 제외 16~24세 대상)은 14.9%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7월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학 졸업생들이 ▲해외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창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색 ▲프리랜서 직종 취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이 부유한 졸업생들은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정해진 근무시간 등 고용계약을 맺는 것보다 창업하거나 프리랜서 직종을 찾아가는 사례도 많았다.
◆취업보다 공부…해외 유학, 대학원 진학 증가
졸업 후 해외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었다. 지난해 상하이 통지대 학부생 중 590명은 해외에서 학업을 이어가기로 선택했다. 2022년 547명에 비해 13.6% 증가한 수치다.
해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도 많아졌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중국 대학원 입학은 지난해 약 124만명을 기록했다. 2000년 12만8500명이었던 것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SCMP는 “부유한 가정의 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절박함보다 높은 학위를 받는 것에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용 계약은 옛말…프리랜서가 대세
대학 졸업생이 선택하는 일자리 형태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고용 계약을 맺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고용 계약에 구속되지 않는 프리랜서나 창업하는 청년이 늘었다.
라이브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작, 음식 배달 등 분야에서 중국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대학 보고서에도 반영됐다. 많은 중국 대학이 프리랜서, 창업자 등을 취업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을 취업자로 분류해 통계에 반영했다.
중국 후베이대의 경우 지난해 학부생 가운데 21.5%가 프리랜서가 되거나 근로 계약을 맺지 않고 취업했다. 2019년 17%보다 4.5% 포인트 늘었다.
중국 지린대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학부생 가운데 프리랜서이거나 창업을 시작한 비율이 4%를 넘었다. 2019년에는 0.5% 미만이었다.
광동체제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경제 상황에 더해 기업들의 인력 감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AI 기술의 등장, 민간 부문에 대한 투자 의지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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