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전쟁이 중동, 홍해 일대를 넘어 서남아시아 파키스탄으로 번졌다.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이자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중동전쟁이 핵전쟁 위험까지 불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익 수호를 위해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의 테러범 은신처에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CNN 등은 파키스탄이 이란 내 7곳을 공습했고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자국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의 근거지를 공습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파키스탄은 즉각 “주권 침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맞보복에 나섰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 홍해 일대에서 서구 민간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편을 줄곧 들고 있다. 이 와중에 3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도식에서 테러를 자행하자 수니파 무장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5일에도 시리아의 IS 근거지를 타격했다. 이란의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대한 잇단 공습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적대세력은 물론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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