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대 헤일리와 80대 펠로시 혼동… 헤일리 “정신 의심스러운 사람 선택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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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 대선]
트럼프 “헤일리 부통령도 안될것”
러닝메이트로 흑인 팀 스콧 등 물망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내 정신은 25년 전보다 말짱하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격돌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23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을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착각하는 발언을 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50대 인도계 여성인 자신과 80대 백인 여성인 펠로시 전 의장을 착각할 만큼 그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거론했다. 그는 “헤일리가 모든 정보와 증거를 지웠다. 헤일리가 (당시) 보안 책임자”라고 했다. 당시 의회를 통솔하던 사람은 펠로시 전 의장이었다. 다음 날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당시 워싱턴에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거론하며 “이 둘로 대선을 치르고 싶냐”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몇 달 전 의사에게 인지 검사를 받았는데 최고 점수였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 인종, 나이 등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헤일리 전 대사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부통령 후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19일 두 사람 모두 이 같은 관측을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같은 날 “헤일리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부통령으로도 선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흑인 중진 정치인 팀 스콧 상원의원, 최근 반(反)유대주의 논란을 둘러싼 의회 청문회에서 미 명문대 총장의 잇단 낙마를 주도한 체코계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등을 거론한다. 헤일리 전 대사도 “나는 2위를 위해 뛰지 않는다.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헤일리#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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