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학부 유학생 35% 줄인다…이유는 ‘주택난’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3일 17시 12분


올해 학부 유학생 신규 비자 36만건만 발급
"이민자 급증에 따른 주택 비용 상승 관련"

캐나다가 올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지난해 대비 35% 줄일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올해 학부 유학생 비자는 36만4000건까지 받을 것”이라며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2년간 학생 비자 발급 건수에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36만명은 지난해 학생 비자 발급 건수보다 35% 줄어든 수치로, 상한제는 학부생에 제한된다. 기존 학생 비자를 갱신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학원생과 중·고등학생의 학생 비자도 제외된다.

BBC는 이러한 조치가 ”치솟는 주택 가격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75만캐나다달러(약 7억4300만원)이며, 지난 2년간 캐나다의 주택 임대료는 약 22% 올랐다.

주거 비용 상승은 이민자 급증과도 관련 있다.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현 주택 공급량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외국인 유학생 수도 늘고 있어 캐나다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22년 기준 80만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캐나다에 거주 중이다. 10년 전인 2012년 21만 4000명에서 273% 증가한 것이다.

2022년 캐나다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1년 사이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는 4000만명을 넘겼다.

일각에선 유학생 규제 관련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이비드 파라 맥마스터대 총장은 CBC와 인터뷰에서 ”유학생을 잃으면 대학에 경제적 손실이 초래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라 총장은 ”유학생들이 지불하는 등록금이 일부 캐나다인 학생의 등록금 비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유학생 수에 상한을 두면 캐나다인 학생 정원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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