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美화물선 미사일 공격” 주장에
美 “공격 성공 주장 명백한 거짓” 반박
亞∼북유럽 운송비 석달새 460%↑
미국과 영국이 22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기지에 두 번째 연합 공격을 가했다. 앞서 12일 양국의 첫 번째 연합 작전 후 열흘 만이다. 최근 후티에 대한 연이은 공격에도 이들이 홍해 일대의 각국 민간 선박을 계속 공격하자 다시 연합 공격에 나선 것이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하마스의 편을 들며 이스라엘과 서방을 적대시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후 11시 59분경 영국군과 후티 반군의 목표물 8곳을 공격했다”며 전폭기가 출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 방공 체계, 무기 저장고 등이 주요 공격 목표라고 했다. 백악관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날 공격 전 홍해의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듭된 양국의 공습에도 후티의 타격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인 예멘 북부의 산악 지대가 험준한 지형으로 유명해 공중 공격에 의존한 서방의 공격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후티의 공격력이 20∼30%만 손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 후티는 같은 날에도 홍해 아덴만 인근에서 미군 화물선 ‘오션재즈’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대변인 또한 “미국과 영국의 침략에 계속 보복하겠다. 가자지구의 휴전 때까지 이스라엘이나 관련국 선박의 홍해 통과를 막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격이 성공했다는 후티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중동 일대를 관할하는 미 해군 5함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고 있다며 “자금, 자원, 훈련을 명백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해 일대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 먼 길을 돌아가는 각국 해운사가 늘면서 전 세계 해운 운송비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화물운송 플랫폼 ‘프레이토스터미널’의 19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북유럽 노선의 운송비는 석 달 전인 지난해 10월 중순에 비해 약 461% 올랐다. 아시아와 북미를 오가는 비용도 약 130% 상승했다.
한국 HMM, 덴마크 머스크, 대만 에버그린 등 주요국 해운사는 모두 홍해를 지나지 않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등의 긴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철도와 도로를 통한 육로 운송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해 못지않게 가자지구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21명 사망했다. 비통한 소식”이라고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스라엘군은 병사들이 하마스의 건물을 폭파하려고 준비하던 중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건물이 무너져 많은 사망자가 났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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